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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새 책

도서관에 새로 들어온 책-알몸으로 학교 간 날!


꼭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제목이죠?
좀 자극적이라고 할까?
그러나 이 책의 알몸은 전혀 자극적이지 않답니다.



오늘 아침, 알람시계가 울리지 않았어요.
눈도 제대로 못 뜨고 헐레벌떡 피에르를 깨워 아침밥을 우겨넣고, 자동차 열쇠를 움켜쥐고, 책가방까지 챙겨야 하는 아빠의 모습에 '정말' 감정이입이 됩니다. 
어쩌지요?  챙긴다고 챙겼는데. 아빠가 중요한 것을 챙기지 못한것이지요.
피에르는 오늘 빨강 장화를 예쁘게 신고 '알몸'으로 학교를 가게 됩니다.


"피에르, 별일 없지?"
"피에르, 오늘 좀 달라보이는데?"
"어, 그런데 피에르, 너 장화 예쁘다."
"예쁜 빨간색이야."

친구들의 반응이 좀 낯설군요(?)
선생님도 방긋 웃어줍니다.

제가 선생님이라면 어떻게 했을까요? 아마도 제 옷이라도 벗어서 걸쳐 주었겠지요? 아이들에게 피에르를 놀리지 말아 줄 것을 신신당부 하는 걸 잊지 않았겠지요. 그게 배려라고 생각하면서.
프랑스식 배려는 좀 다르군요. 그저 옷을 바꾸어 입고 온 것과 다르지 않다는 듯 선생님도 아이들도  여느때와 다르지 않은 모습입니다. 

하지만  남과 다르다는 것이 맘 편하지만은 않지요? 다행히 자기와 똑 같이 '초록장화'를 신은 알몸의 마리를 만나게 되니 피에르의 마음도 놓였는가 봅니다.
나뭇잎으로 예쁜 옷을 해 입고, 날듯이 달려가는 피에르.

"알몸이 되니까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피에르랑 함께 바람같이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훈계하지 않아 유쾌한 책입니다.